재미있고 내용도 좋은데 엄청 잘 만든 영화인지까지는 잘 모르겠다. 완성도가 별로거나 그런 건 딱히 아닌데 묘하게 채워지지 않는, 거슬리는 부분이 있었다.
원작이 엄청 유명하다고 한다. 아직 안 읽어봐서,, 읽어보고 싶다.
일단 주인공은 오졌다. 솔직히 그 러브라인 정말 싫고 영화의 완성도를 떨어뜨린다고 생각이 드는데 그럼에도 이 캐릭터의 사랑하는 모습마저도 설레고 멋질만큼 캐릭터의 모든 일면은 다 멋있는 거 같음. 처음에 갑자기 나타나서 막 말을 많이 할 때는 약간 투머치토커라 당황스러웠지만 이 캐릭터의 지적 깊이감과 능력치는 감히 깎아내릴 만한 것이 아니었다.
전체적인 내용은 미래 사회 전체주의에 대항하는 한 의인의 이야기다. 히어로 무비. 그리고 거기에 이비가 등장한다.
브이가 이 세상의 부조리에 직접 피해를 겪고 그렇기에 세상을 바로 잡으려고 하는 인물이라면 이비는 브이가 지켜내려고 하는 인물이기도 하고 브이가 지향하는 세상에서 살아야 할 인물이다. 그래서 결국 바뀔 세상을 선택하는 건 이비의 몫이었다. 기존의 타락을 불러온 인간들의 처형은 브이가 해내지만 그 세계를 끝내는 건 이비가 한다. 이전 시대의 상징을 부수고 완전히 새로운 세상이 오도록 하는 건 이비였고 이제 그 무너짐 위에 어떤 세상을 만들지는 역시 살아남은 사람들의 몫이 되었다.
복수라고 할 수 있는 과정이 아주 흥미롭다. 제 자신 밖에 모르는 이기주의자들이 절대 협력할 수 없다는 점을 잘 이용한 똑똑한 복수였다.
사실 이비한테 한 행동이 이해가 안 가고(그렇게까지 했어야 했나) 그럼에도 사랑했다는 건 더 이해가 안 가지만..
그래도 재미있고 의미있는 영화다. 저 상징적인 가면도, 브이라는 이름도 좋다.
화면도 소품도 예쁘다
그리고 무엇보다 배우들 연기가 정말 좋다. 캐릭터를 이렇게 아름답게 완성한 건 배우 역할이 팔할 이상인 듯.
휴고 위빙, 매트릭스에서 정말 싫었는데.. 여기서는 목소리도 발성도 정말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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