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플러스에 닥터스트레인지2 편이 올라와서 봐봤다.

아마 코로나 시국 이후부터인 거 같은데 어느 순간부터 영화관을 가지 않게 되고 그러다보니 마블 영화도 그냥 집에서 보게 되는 듯.
그래서 닥스2는 재미있게 봤음. 워낙 개봉 당시에도 평이 좋았어서 보고 싶단 생각은 했었다. 다만 최근 마블 영화를 다 챙겨본 것도 아니고 마블 시리즈 드라마들은 더더욱 본 게 없어서 그냥 이렇게 바로 닥스2를 봐도 과연 이해가 되고 재미가 있을까 싶었지만 그냥 봐도 굉장히 기발하고 재미있었다. 아마 스파이더맨이나 완다비전 드라마를 보고 보면 더 이해되는 부분이 많을 거 같기는 한데 재미 자체는 이해를 바탕으로 하지만은 않아서 줄거리나 설정 자체가 흥미진진한 편이라 그냥 봐도 충분히 재미있었다.
그리고 스포있음.
줄거리도 재미있었지만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두 배우가 무려 연인(..? 사랑하는 관계..?)로 나와서 일단 그 부분이 아주 좋을랑 슬플랑 말랑말랑이다.

그냥 제발 둘이 진하게 사랑을 했으면 싶다가도 이 유니버스의 닥스라면 왜 팔머를 그렇게 보내줬는지가 너무나 이해가 되기도 하고 그랬던 거 같음. 다른 세계의 닥터는 결국 차베즈의 능력을 빼앗으려고 할 정도(그게 나쁜 의도는 아니었을지언정)의 그릇밖엔 안 되지만 이 세계의 닥스는 차베즈를 굉장히 존중한다. 그 정도 되는 사람이라 팔머를 너무 사랑함에도 팔머 그 자체의 삶과 행복을 그대로 존중해주는 모습이 보였던 거 같음. 그 깊고 넓은 사랑이 너무 대단해보였다. 어쩌면 팔머를 그렇게 사랑함으로써 타인에 대한 존중이 확대된 걸지도 모르겠지만 어쨌든 그런 느낌이라 팔머가 다른 남자랑 결혼하는 결혼식을 간 것도 그냥 너무나 애틋하게 다가왔었음.

크리스틴 팔머. 레이첼 맥아담스. 너무 예쁘고 우아하고 귀엽고 사랑스럽고 등등. 닥터 스트레인지라는 감정이 매마르고 타인에 대한 애정이 0에 수렴하는 인간이 왜 이 사람 만큼은 그토록 사랑하는지 이해가 되는 그런 캐릭터. 이 둘은 사랑의 시작에 대한 설명이 없어도 그냥 모든 게 납득 가능하다.


모든 유니버스의 닥스는 팔머를 사랑한다는 게. 둘 다 연기도 너무 잘해서 모든 순간이 안정적이고 매 장면에서 두 캐릭터의 오랜 감정이 그대로 다 전달되는 기분이었음.
근데 이렇게 시공간을 얽어내는 사랑을 하는데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마블 그냥 좀 헤테로 커플들이 평온한 사랑을 좀 하게 내버려두면 안 되겠니. 제발.
그리고 내가 보면서 또 감탄했던 건 완다 역할의 엘리자베스 올슨이었다.

연기 진짜 미쳤음. 의외로 연기로 가장 충격적이었던 캐릭터는 완다였다.

왜 갑자기 완다가 엄마되기에 미쳐있는지까진 모르겠음. 완다가 왜 이러고 있는진 모르겠지만 그냥 매 씬마다 너무나 강력하고 너무나 무섭고 그랬음. 그 동안 완다가 같은 편이었기에 망정이지 다른 편이 되니까 이렇게 막강하고 호러스럽게 무서운 존재였다.

무슨 상황으로 완다가 이러고 있는진 모르겠지만 이 작품 내에서는 너무나 완벽한 캐릭터였을 정도로 연기를 정말 너무 잘함. 톤도 좋고 표정도 좋고 다 좋았다. 이해되지 않는 감정을 수용하게 만드는 그런 정도였음.
그래서 닥스2 평이 좋은 게 이해가 됐다. 빌런캐릭터의 설정 방식은 그렇게 마음에 들지 않지만(이걸 이해하려면 아마 완다비전을 봐야할듯) 닥스랑 팔머 관계도 좋고 닥스랑 차베즈 관계도 좋고 전체적으로도 매우 재미있었음. 마블 시리즈 좋아하면 꼭 보는 거 추천. 닥스1이 좀 별로였던 걸로 기억하는데 그걸 만회하는 그런 후속편이었던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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