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시카리오] 를 보다보니 이게 보고 싶어져서 보게 되었다. 코카인을 처음 만들어서 대규모로 팔기 시작한(정확한 역사적 지식은 아니고 드라마에선 그렇게 나옴) 메데인 카르텔의 파블로 에스코바르에 대한 이야기다. 특히 시즌 1은 파블로가 어떻게 코카인을 손에 넣는지, 그래서 미국으로 수출하면서 어떻게 큰 부자가 되는지, 부자가 되면서 어떻게 콜롬비아를 폭력의 세계로 이끌어가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이 과정에서 머피와 페냐라는 마약단속국 요원들, 그리고 여러 콜롬비아 재계 인사들 등등이 이 파블로라는 인물과 대립하고 대치하고 대응하게 된다. 세세한 사항들은 작가 상상력이겠지만 굵직굵직한 사건들은 대체로 실재였다.
마약단속국 미국인 요원 머피는 미국에서 대마초 잡던 사람인데 어느날부터 미국으로 코카인이 대량으로 들어오자 콜롬비아에서 일하게 된다.
콜롬비아 정치인이 했던 말 중에 신은 콜롬비아에게 아름다운 자연을 주고 대신 나쁜 무리도 주었다 이런 말이 있었다. 정말 자연이 아름답다. 수풀이 우거지고 따뜻하고 평화롭다. 그래서 그런지 이 카르텔 일당이 중간에 한 번 해외로 도망갔다가 다시 나라로 어떻게든 돌아오려 하는 부분이 이해가 갔다.
이 사람이 파블로. 최악의 마약왕이라고 부른다. 카르텔을 형성해 어마어마한 돈을 벌고 국회의원이 되려고 하지만 실패한다. 그 전부터 돈을 이용해 엄청난 폭력을 행사하던 사람이었는데 재계 진출에 실패하고 나서는 더 앞뒤없이 사람을 죽이고 테러를 일으킨다.
처음에 정치판에 들어가기 위해 사람들에게 돈도 뿌리고 해서 이 사람에 대해 온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바라보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리고 당연히 어린 소녀소년들은 이 사람 혹은 이 무리의 겉모습에 혹해서 추종하기도 했을 것이다. 거기에 휘말린 사람들이 이 제 목숨 바쳐가며 이 세력을 이 지경이 될 때까지 유지시켰던 게 아닐까 싶기도 했다.
경찰이나 미국측도 카르텔과의 싸움을 위해서 앞뒤안가리는 면이 없지 않아 있고 그런 측면에서 이 드라마 자체는 선과 악의 구분을 뚜렷하게 두지는 않으려는 겅항은 보이는데 그럼에도 폭력이나 선정적인 장면은 많이 보여준다.
다음 시즌에선 아마 파블로의 몰락이 순차적으로 나올 거 같다. 뭔가 보기 불편할 거 같아서 섣불리 시도를 못하겠다. 저 인물은 실존 인물이고 정말 많은 사람들을 불필요한 폭력에 노출시켰으며 또한 정말 많은 사람들이 마약에 중독되게 만든 사람인데 그래도 한 사람의 인생이 몰락하는 것을 드라마로 보는 게 편치 만은 않은 듯.
그리고 여기 인물 중에 카르텔에 역시나 잔인하게 대응하는 카리요 라는 콜롬비아 군 대령이 나오는데 이 인물도 정말 정말 멋있다. 부인에게는 세상 따스하지만 자기가 생각하는 악에는 자비가 없는 인물이다.
마약이라는 것이 참 누군가에게는 어마어마한 돈을 부여하고 그러면서 마약 생산국의 모든 질서, 평화, 안위, 긍정적인 발전을 저해하는 그 모든 과정을 보면서 참으로 심란하기도 하다. 또 그 싸움에 참여하는 이들이 지쳐갈 수 밖에 없는 구조 속에서도 버텨나가는 것을 보면서 씁쓸하기도 하고.
만약 정말 전쟁을 원한다면 그런 이들과 해야 하는 게 맞지 않겠나 싶기도 하고. 그러면서 한 편으론 정말 많은 사람들이 또 거기에 연루되어 있거나 그렇지 않음에도 피해자가 될 우려가 있기도 하고. 복잡하다. 사는 게.
'2. 영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화 | 캡틴 마블 (0) | 2019.03.14 |
---|---|
영화 | 킬러의 보디가드 (0) | 2019.03.02 |
영화 | GONE GIRL 나를 찾아줘 (0) | 2019.02.24 |
영화 | 시카리오 : 데이 오브 솔다도 (0) | 2019.02.23 |
영화 | 시카리오 : 암살자의 도시 (0) | 2019.02.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