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청 재미있으리라 기대하고 본 건 아니었는데도 실망감이 살짝 들었다. 이야기의 전체적인 톤을 1편과 비슷하게 가져가려고는 한 거 같은데 애매하다. 각 인물이 처한 상황이, 감정이 너무 얕다. 규모는 훨씬 커졌지만 그 규모를 특별히 느낄만한 상황이나 연출도 없다. 완성도도 모자란다.
전작이랑 감독도 다르긴 한데,, 줄거리 자체부터 너무 차이가 크다. 일은 있어보이게 크게 키웠지만 어그러지면서 수습도 안 되고 보는 이로 하여금 답답함만 느끼게 했던 거 같다.
1편은 여러가지 상황 속에서 인간이 겪는 삶의 모순성을 드러내면서도 하나의 임무가 완수되고 복수를 성공한다. 그 과정에서 여성 캐릭터는 비록 이용당하긴 하지만(여성이라서 이용당하는 건 아니고 그냥 일을 잘해서 차출됨) 그 마지막 마저도 본인이 다른 인물 혹은 상황과 소통한 결과에 따라 스스로 선택했다고 보는데 여기서는 복수가 흐지부지 되면서도 여자 학생이 애매한 감정선에 이용만 당하는 것 같아 어이가 없다. 지난 편에서 복수 대상의 남자 자식들은 둘이나 잘도 죽여놓고 여기서는 일이 어그러져도 대체 왜 그렇게 살리려고들 노력하는지 이해가 안 간다.
기왕 이렇게 흐를거면 피 튀기는 대규모의 액션을 보여줘도 됐을 거 같은데, 이도저도 아니라 아쉽다.
지난편의 감독 드니 빌뇌브가 자기 느낌대로 영화를 정말 잘 만들었다는 걸 깨닫게 해주는 듯.
베네시오 델 토로는 진짜 멋있게 나온다. 영어와 스페인어의 자유로운 구사도 멋있고 알레한드로라는 캐릭터의 폭력 앞에서 제 역할을 해내는 모습도 굉장히 멋있게 표현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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