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했던 것보단 평범(?)했다. 여자가 더 사이코패스여서 막 남편을 실종됐다고 신고해놓고 집에 가둬놓고 고문하고 그런 건 줄 알고 있었는데 그것과는 전혀 다른 이야기였고 어찌보면 좀 보통의 가정(..)같기도 하고 그랬다. 뭔가 되게 근 몇년 사이의 북미 인기 소설 부류 같은 느낌도 들었다. 이게 원작 소설이 있는 건 알지만 안 읽어봤고 소설은 좀 더 극적인 부분들은 있는 거 같은데 아무튼 그런 느낌이 든다.
여자는 정말 잘난 사람이다. 집 자체도 잘 살고 학벌도 끝내준다. 그리고 사랑도 성공적으로 하고 싶어한다. 근데 남편이 개새끼다. 그래서 여자는 자신의 방식대로 복수를 하려 한다.
여기서 남자 바가지 안 긁는 쿨걸-. 이 되려 했다는 게 나온다. 그러려 했던 이 부부의 과거의 삶과 가장 마지막 부분에서 나름 말 잘듣는 개새끼가 된 남편을 보는 게 나름 즐겁다. 물론 여자가 당연히 정상적인 사람은 아니다. 결혼 생활을 재미없게 만들고 여자를 가스라이팅하고 자기가 가르치는 어린 여자애랑 바람까지 피는 놈을 다들 죽이고 싶어하지만 진짜로 공권력을 이용해 죽이려고 하는 게 정상은 아니니까. 하지만 스스로 그 틀을 깨고 나와 관계의 주도권을 되찾아오는 권력 구도의 변화는 흥미롭다.
에이미 역은 로자먼드 파이크 라는 배우가 맡았는데 얼굴도 너무 아름답고 목소리도 정말 좋다. 연기도 정말 좋다. 특히 이 영화가 수미상관의 구조인데, 첫 부분에서도 그렇게 순수하고 착해 보이진 않지만 그래도 쿨걸에 대한 순진한 믿음이 있었던 때와 마지막 모든 것을 깨닫고 자기 자신에 대한 완전한 힘을 다 되찾은 사이코패스의 당당한 웃음이 묘하게 드러난 부분의 대비가 굉장히 인상적이다.
그 여자는 갔어요. 나는 나를 찾지만 너는 나를 안 찾는 게 좋을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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