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점
- 6.6 (2008.11.20 개봉)
- 감독
- 페르난도 메이렐레스
- 출연
- 줄리안 무어, 마크 러팔로, 가엘 가르시아 베르날, 대니 글로버, 앨리스 브라가, 이세야 유스케, 기무라 요시노, 돈 맥켈러, 모리 체이킨, 미첼 니, 산드라 오, 조 핑그, 수잔 코이니, 스콧 앤더슨, 조리스 자스키, 빌리 오티스
<스포주의>
눈먼 자들의 도시는 책 원작이 있고 이게 영화로 만들어졌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책이 더 재미있다. 책을 봤다면 굳이 영화를 볼 필요는 없을 정도. 다만 책이 살짝 읽고 이해하기 힘든 부분들이 있어서 확실히 영화를 보면 그 상황 자체에 대해서는 훨씬 이해하기 쉬웠다.
줄거리.
어느 날 한 남자의 눈이 먼다. 책에서는 인종이 특별히 안 나왔던 거 같은데 영화에서는 일본인이다.
이 남자는 안과에 간다. 의사는 특별한 이상을 찾을 수 없다. 그리고 불행히도 눈이 머는 이 질병은 전염병이었다.
이 병원에는 다른 이들도 진료를 받기 위해 와 있었다.
그렇게 모두의 진찰을 끝내고 퇴근한 의사.
아침에 일어나 자신의 눈도 멀었음을 알게 된다. 즉시 정부 및 다른 전문의들에게 알린다.
의사와 아내는 격리 시설로 이동하게 된다.
아내는 눈이 멀지 않았지만 남편을 혼자 보낼 수 없다고 판단해서 본인도 눈이 멀었다고 거짓말을 한다.
그렇게 그들이 격리된 곳은 버려진 정신병원. 오래 방치되어 엄청 열악하다. 의사와 아내가 들어간 후 곧이어 다른 이들도 들어온다. 대부분 첫번째로 눈이 먼 남자가 진료 받으러 왔던 날 같이 대기실을 썼던 이들이다.
눈이 멀지 않았지만 눈먼 이들과 접촉한 이들도 이 격리시설에 갇히게 된다.
그리고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눈이 멀게 되면서 마찬가지로 이 격리 시설로 들어오게 된다.
몇 백 명의 인원이 이 시설 안에 갇히게 된다. 밖에서는 군인들이 지키고 있어 탈출할 수 없다.
처음에는 눈이 보이는 의사 아내가 눈이 안 보이는 척을 하면서도 다른 이들을 도왔다.
하지만 내부의 평등적인 구조에 금이 가기 시작한다. 바로 총을 가진 남자와 원래부터 장님이었던 남자가 다른 남자들을 모아 집단을 형성한 것.
그리고 배식품을 본인들이 중간에 채간 후 다른 이들에게 금품을 가져오면 나눠주겠다는 식으로 협박한다.
그들이 총을 가지고 있으며 다들 눈도 안 보이는 상황이므로 다른 이들은 감히 대항할 생각을 못한다. 그래서 처음에는 귀금속을 모아 가져다 바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더 이상 귀중한 것이 남아있지 않자 그 남자들은 이제 여자를 요구하기 시작한다.
여자들은 어쩔 수 없이 그들에게 간다. 그리고 음식을 받아온다.
더 이상 굴욕적인 순간을 참지 못한 의사 아내는 총을 가진 이를 죽인다.
그리고 남자들이 누가 자신의 대장을 죽였는지 몰라 공포에 빠졌을 때 라이터를 가진 여자가 그들의 방 안에 불을 지른다.
불길은 번져서 정신병원 전체를 태운다. 사람들은 도망나와 군인들에게 살려달라고 하지만 대답은 없다. 이미 그곳에 군인들은 없었다.
겨우 바깥세상에 나와보니 이미 모든 사람들이 눈이 멀었고 도시는 초토화되어 있다.
의사와 의사 아내는 같이 탈출한 몇몇 사람들과 함께 자신의 집으로 간다. 그리고 의사 아내는 음식점 지하 창고에서 음식을 찾아 챙겨 나온다. 이미 인간의 손이 닿을 수 있는 곳의 음식은 남아있지 않았고 눈먼 자들은 지하창고처럼 숨겨진 장소에는 가지 못했던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여전히 마트에 남아 서성거리고 있었기에 의사 아내가 챙겨 나오는 음식 냄새를 맡고 달려든다. 남편이 겨우 다가와 아내를 구해내지만 아내는 너무 놀라 진정하기 어렵다.
그러다 한 성당에 들어가게 되는데 성당의 조각상들도 다 눈이 가려져 있었다.
마음을 진정시킨 의사와 의사 아내는 집으로 무사히 돌아오고 같이 온 사람들과 음식을 나눠먹는다. 그리고 며칠 후 제일 처음 눈이 먼 남자의 시력이 돌아온다. 그렇게 다른 이들의 시력도 돌아온다.
영화 자체가 재미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방대한 책의 내용을 상당히 있는 그대로 옮겨놓은 편이라 책을 안 읽고 본 사람들에게는 조금 이야기 진행이 끊긴다고 생각되는 부분이 있었을 것도 같다. 다만 화면 연출은 되게 좋다고 생각했는데 특히 눈이 멀어서 하얗게 보이는 질병을 시각적으로 잘 표현해냈다. 어쩌면 눈이 먼 사람들로서는 사건의 인지가 드문드문 될테니까(특히 원래는 눈이 보이다가 안 보이게 된 경우고 또 이런 상태가 오래 지난 게 아니니 아직 익숙해지지 못한 상황인 것을 감안하면) 그 사람들의 입장을 이해할 수 있는 연출이긴 했던 것 같다(비꼬는 건 아니고 진짜 그런 의도가 있었을 것 같음).
(솔직히 얼마 전에 봤던 '서부 전선 이상 없다'의 각색이랑 비교되긴 했는데 아마 감독의 의지나 의도 자체가 달랐을 수도 있으니...)
인간이 얼마나 나약한 존재인지 그러면서 동시에 얼마나 추악한 존재인지. 그리고 그 추악함을 이겨내는 인간은 얼마나 숭고한지 등등에 대한 이야기이지 않았을까 싶다.
의사 아내의 고군분투가 이해되지 않으면서도 그 한줄기 빛이 내가 악착같이 붙들어야만 하는 무언가라는 게 느껴지기도 하는 영화였다.
이왕이면 책을 보는 걸 추천한다. 근데 원작의 힘으로 영화에도 그 의미가 있고 또 연출의 힘으로 보는 맛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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