켈리 제라디
내가 생각했던 이야기와는 완전히 다른 이야기였다. 책 분류번호가 400번대가 아니고 500번대였을 때부터 뭔가 이상하다고 생각은 했지만.
그러니까 책 분류번호가 400번대면 자연과학 이야기고 500번대면 기술과학에 관한 내용이라 내가 기대했던 것은 우주시대에 대한 과학적이고 이론적인 지식을 생각했던 거였고 실제로 책은 저자의 자전적인 이야기에 가까웠다.
저자는 영화를 전공하고 우주산업에서 공학 학위 없이 민간 우주 분야의 홍보쪽 일을 하는 사람으로 이 책에서는 자신이 어떻게 이 분야에 뛰어들게 되었는지, 그리고 이 분야에서 어떤 회사와 어떤 일을 진행했는지에 대해서 서술하고 있다.
모르는 단체가 많이 나오기도 하고 아주 현실적인 이야기라 생소하기도 한데 한편으론 이런 방향으로 진로를 고민하고 있는 사람이라든가 아니면 그냥 삶에서 진로를 고민하고 있는 사람이라든가 등등의 사람들이 읽으면 실제적으로 도움이 될 만하긴 했다. 이 사람이 자신의 커리어를 하나하나 다 설명하고 있기 때문에 말이다.
그리고 민간 우주 분야에 대해서 잘 모르는 사람들이 읽으면 꼭 우주라는 게 NASA 만 있는 게 아니고 다양한 회사가 있고 단체가 있구나 하는 것과 다양한 포럼이나 전시 같은 것들이 있구나 하는 것도 알 수 있었다. 우주에는 관심이 많지만 공학적인 분야가 아닌 분야에서 일하고 싶다면 어떻게 해야할까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이 책을 읽어보는 게 상당히 도움이 될 것이다. 저자는 홍보 분야에 대해서 주로 일하긴 했지만 디자인이라든가 이런 부분에 관심이 있기도 했고 또 다른 분야에 대한 언급도 어느 정도 있는 편이라 참고할 만 하다.
내가 읽고자 했던 이야기는 아니지만 그래도 흥미로웠음. 이런 길도 있구나, 하는 깨달음을 얻을 수 있는 책이었다. 그리고 이미 미국이나 여러 선진국들은 우주시대가 비단 군사적이나 국가적 영역 뿐만 아니라 상당 부분 민간 단계에 들어섰다는 것을 알 수 있었고 이에 우리나라도 제발 좀 빨리 이 지점에 대해 위기 의식을 느끼길 바라게 되기도 했다.
'3. 독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책 ㅣ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0) | 2023.02.08 |
---|---|
책 | 디자인의 디자인 (0) | 2023.02.01 |
책 | 눈물을 마시는 새 4. 왕을 찾아 헤매는 인간 (0) | 2022.12.28 |
책 | 김상욱의 양자 공부 (0) | 2022.12.26 |
책 | 눈물을 마시는 새 3. 불을 다루는 도깨비 (0) | 2022.12.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