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독서

책 | 크레이빙 마인드: 중독과 산만함, 몰입과 회복력의 비밀

이데 2022. 10. 7.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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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aving Mind: from cigarettes to smartphones to love why we get hooked and how we can break bad habits

저드슨 브루어 Judson Brewer


 

요즘 책을 꾸준히 읽으려고 노력하는 중이라 그래도 계속 읽고 있다. 

 

이번에 읽은 책은 크레이빙 마인드 라고 해서 명상이나 마음수련에 관한 책이었다. 그렇다고 의학적 지식이 전혀 배경이 되지 않은 그런 뜬구름 잡는 것 같은 경우는 아니고 작가 자체가 의사 출신이라 의학에 기반을 둔, 그래서 뇌의 실제적인 변화를 감지해서 중독을 치료하고 일상적으로 건강한 상태를 가질 수 있게 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그런 책이었다. 

 

인간의 습관은 '강화'를 통해서 형성된다. 무언가 '계기'를 기반으로 '행동'을 했을 때 '보상' 이라 여겨질 만한 행동이 뒤따라오면 그 행동이 반복되게 되고 그렇게 습관이 된다는 것이다. 여기서 보상이라 함은 아마 뇌의 부분에 대한 실질적인 자극인 거 같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 자극이 강화되면서 하나의 중독이라는 순환 구조 속에 들어가게 된다.

 

피험자들은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동안 그들의 뇌에는 측위신경핵nucleus accumben이 활성화됐다. 이것은 약물을 복용하느라 직장과 가족에 대한 책임을 외면하는 사람들에게 나타나는 현상이다. 사람들이 코카인을 흡입하거나 다른 마약류를 복용할 때 활성화되는 뇌의 바로 그 부위가 자신에 관한 이야기를 할 때에도 똑같이 활성화된다는 것이 가능한 일인가? 사실 측위신경핵은 중독 증세의 심화와 밀접한 연관이 있는 부위들 중 하나다. 이런 사실들을 보면 자아와 보상 사이에는 연결 고리가 있는 듯하다. 우리 자신에 관한 대화는 곧 달콤한 보상이며, 강박적으로 우리 자신의 이야기를 늘어놓는 일은 마약에 빠져드는 것과 유사하다. 

 

인터넷에서 오는 반응에 대해 중독되는 이유도 나와있다. 인간은 스스로를 인지하는 것 자체가 뇌에서는 하나의 자극이고 인터넷 상에서의 '좋아요' 는 그 자극을 강화한다. 그렇게 사람들은 sns에 중독된다. 

 

중독에 관한 오래된 농담(혹은 격언)처럼, 문제 해결의 첫걸음은 스스로에게 문제가 있음을 인정하는 것이다. 우리가 가진 모든 습관이 중독이라는 뜻은 아니다. 하지만 습관들 가운데 어떤 것이 '편안하지 않은' 느낌을 유발하고 어떤 것이 그러지 않는가를 알아내야 한다. 아마도 신발 끈 묶은 일ㅇ느 스트레스를 일으키지 않을 것이다. 자신의 결혼식이 한창 진행 중인데 셀카를 찍어 올리려는 충동이 느껴진다면? 슬슬 걱정을 해야한다. 아니면 이런 극단적인 사례들은 일단 제쳐놓고, '행복'이 실제로 어떤 느낌인가를 알아보는 것에서 시작할 수도 있다.

 

여기서 행복이라고 하면 뇌가 자극 받지 않은 그런 상태였던 거 같다. 사람들이 흥분을 행복으로 착각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게 아니고, 되게 뇌과학적인 부분들이 나와서 나도 정확하게 잘 이해가 안 되긴 하지만, 그 행복이라는 건 결국 나 자신을 과도하게 인식하는 그런 상태보다는 명상을 통해서 생각을 비워내는 그런 과정이었다.

 


개인적으론 명상이나 이런 부분에 대해서 관심도 없었고 그 효용성에 대해서도 의구심이 드는 편이었는데 이 책을 읽고 나니 내 뇌 건강을 위해서라도 한 번 해보면 좋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뇌가 항상 과도하게 생각하게 되고 그러다보면 긴장되어 있기 마련일텐데 한번쯤 그런 자극에서 벗어나서 평온한 상태 혹은 뇌가 쉴 수 있는 상태를 만들어줄 필요성에 대해 인식했다고 할까.

굳이 따지자면 이 책에서 다루는 부분이 내가 좋아하는 소재는 아니기도 하고 또 이 책의 내용이나 흐름 자체가 어떻게 보면 불교적인 '모든 것은 마음에 달렸다' 하는 식의 방향이랑 비슷해서 누군가에겐 불호일 수 있긴 하겠지만 그래도 나한텐 꽤 유용하게 도움이 된 거 같아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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