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군 (2019)
하는 관이 몇 개 안 됐던 거 같다. 나는 강변까지 가서 봤음.
강변 cgv 는 정말 예뻐서 좋아하는 곳인데 다큐 내용 때문에 정신이 없었다. 보는 내내 슬펐다가 분노했다가 그리고 나중에 모든 게 끝나고 나서는 상실감까지.
현실이 왜곡되면서 진실이 상처받을 때, 사람들의 눈물이 드러날 때, 그리고 그 모든 순간들이 모여서 결국 마지막에는 고통과 죄책감이 남을 때.
아직까지도 너무나 아픈 역사이고 기록이고 심지어 살아있는 삶인데 왜 이걸 이렇게 더 가엾고 아프게 만드는지 모르겠다.
감히 그분들이 느끼는 감정을 상상하는 것이 아니라 내 심정이 그렇다는 것이다. 내가 보면서 내가 힘들다.
왜 우리가 이렇게 살아야 하는가. 개개의 삶을 넘어서 한 국가 시민들의, 그리고 인간 종의 삶의 가치에 의문을 품을 만큼 나락으로 떨어지게 만든다. 이 현실이. 가장 믿었던 존재인 나라에 의한 배신을 약 사십년을 품고 살았는데 이제는 같은 민족이라 생각했던 사람들이 나를 부정한다면 그때 느끼는 감정은 대체 어떤 단어로 표현할 수 있을까.
그래서 김군이 어떻게 되었는지, 그걸 보러 갔었다. 마침내 드러난 것은 그래서 현재 남아있는 것은 여전히 생생하게 살아있는 고통이라는 것이었다.
몇 가지 인상적인 부분들이 있었다면, 아들이 살아돌아올까 싶어 한동안은 대문을 못 닫았다는 할머니와 이렇게 김군을 찾아다니는 제작진들에게 우리가 이걸 증명해야 하냐고, 이 자체가 말이 안 된다고 항변하는 당시 시민군.
피해자가 또 다시 피해자가 되는 상황. 이 굴레를 어떻게 깨뜨릴 수 있을까 고민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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