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자
- 에이드리언 올드리지, 앨런 그리스펀
- 출판
- 세종서적
- 출판일
- 2020.02.15
약 500페이지가 넘는 엄청 긴 책이었다.
미국의 시작부터 현재, 거의 트럼프 당선까지의 미국의 경제사에 관한 이야기였는데 '미국이라는 나라 혹은 미국에 이민한 이들이 자본과 자원을 어떻게 활용했고~'와 같은 내용이라기 보다는 기업의 성장(특히 기술적 성장)과 정책적인 측면에 대한 이야기에 가까웠다. 그리고 작가의 이력을 검색해보지 않아서 확실하진 않겠지만 책 내용을 보면 작가는 아무래도 신자유주의 쪽이었던 거 같다. 복지에 대해서 상당히 부정적이고 규제를 완화해야 미국 경제가 살아난다고 본다. 그래서 미국이 겪은 위기, 특히 현대에 이르기까지에서의 큰 위기는 주로 복지 규모 확대와 큰 정부에서 기인한다고 보는 듯 했다. 당연히 노조에 대해서도 그다지 긍정적인 시각이지 않다.
이게 조금 웃겼던 게 이 이전에 읽었던 경제 책, 장하준 박사의 경제요리책에서는 미국이 보호주의 무역으로 엄청나게 성장했다고 적혀있었는데 여기서는 미국이 성장하는 부분에 대해서 보호주의 무역의 역할을 거의 설명하지 않고 오히려 보호주의 무역에 대한 여파가 좋지 않았다는 식이었던 거 같다.
(같은 학자여도 입장이 참 다르다)
그리고 대체로의 경우에는 노동자들의 권익이 사측의 이익에 부합하지 않으며 복지를 확대하는 것이 곧 경제에 너무나 큰 부담을 주는 일이라고 본다.
내가 미국의 역사를 잘 아는 사람은 아니지만, 미국이 '복지' 측면에서 그렇게까지 나라 경제에 부담이 될 정도로 무언가를 대단하게 했는지 잘 모르겠다. 그랬다면 적어도 지금 미국이라는 나라가 가지는 부정적인 모습들의 상당 부분은 없었을 거 같은데. 노숙자 문제도 지금보다 덜할 것이고 의료보험에 대한 부분도 그렇고 말이다.
사람들의 복지가 너무나 우선이 되면 경제에 위기가 올 수 있고 경제에 위기가 오면 당연히 그 구성원들의 삶은 힘들어지겠지만 그렇다고 경제가 발전한다고 해서 사람이 잘 사는 것도 아니다. 참 어려운 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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