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9 버전의 배트맨을 봤다. 스파이더맨 홈커밍에서 벌쳐로 나왔던 마이클 키튼이 배트맨으로 나온다.
굳이 정리를 해보자면, 배트맨의 완성은 조커. 이런 느낌이었다.
브루스 웨인의 삶 자체라든가 인간 관계라든가 내면의 감정이라든가 등등에 대해서 상세히 서술하는 영화는 아니었다. 근데 러브라인은 있어서, 이 부분이 좀 애매하다. 그렇다고 엄청 액션 자체에 신경 쓴 영화도 딱히 아니었는데, 여러가지 배경이나 소품들이 재미있고 조커가 하는 행동들이 재미있다.
보통 조커하면 그 과거를 알 수 없이 타고 나길 조커 이런 느낌이었는데, 여기선 조커가 왜 저렇게 되어버렸는지 나온다. 배트맨이 그렇게 함. 근데 재밌는 건 자기를 이렇게 만들었다고 슬퍼하지도 않고 딱히 그 부분에 대해서 불만이 있어서 배트맨에게 복수하려고 하는 건 아니라는 거. 그냥 이렇게 된 거 그 삶을 또 그 나름대로 즐기는 게 재미있음.
여기서는 하얀 얼굴이 본인 얼굴이다. 그래서 변장을 할 때, 살색 파운데이션 같은 걸 얼굴에 바른다. 머리카락도 원래 초록색이 맞는 듯. 본인이 가꾸려고 저렇게 된 게 아니고, 본체가 저런거였다. 약물에 절여져서. 근데 그 이유가 배트맨이 빠뜨려서인거고. 근데 그 부분에 대해 원망이 없고 기왕 그렇게 된 거 웃으면서 살려고 하는 게 정말 웃기다 해야할지 소름끼치다 해야할지.
원래 조커라는 인물 전에도 악당이었고 이름은 잭이었다. 원래부터 미친놈이었다. 사람 죽이는 일을 재미로 할 때도 있고 감정없이 할 때도 있고 그냥 할 때도 있는 그런 인물. 그리고 과거가 밝혀지는 게, 브루스 웨인의 부모를 죽인 게 잭으로 나온다. 그런 측면에서 보자면 복수극으로 마무리되는 지점도 있긴 했다.
비키 베일은 사진작가. 원래 배트맨의 정체를 쫓기 위해 사진을 찍으려고 한다. 그러다가 브루스 웨인 파티에 초대받기도 하고 브루스와 친해지고 사랑하기도 하고. 결국엔 브루스 웨인이 배트맨이라는 정체도 알게 된다.
막 용감하거나 그런 캐릭터는 아닌데 멍청한 캐릭터도 아니다. 엄청 싸움을 잘하는 것도 아니지만 무조건 당하는 캐릭터도 아니라서 그건 재미있다. 그리고 조커가 뭐 여자한테 성적으로 관심있는 캐릭터도 특별히 아니라 여자 캐릭터를 가지고 불편하게 할 일은 별로 없었던 듯. 물론 마지막엔 인질로 잡히긴 한다.
여튼. 엄청 옛날 영화임을 감안하면 생각보다 더 즐겁게 봤던 거 같다. 엄청 거슬리는 거 없이 좋았고, 잭이 조커가 되기 직전에 화약약품 공장에서 경찰들이랑 배트맨이랑 싸우는 장면은 지금 봐도 꽤 괜찮았다.
조커의 시초(?)를 봐서 즐거웠음. 그 웃음의 이유를 알게 되어 즐겁기도 했다고 해야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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