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재는 진짜 끝내줘서 잘만 활용했더라면 더 엄청난 스릴러가 될 수 있었을 거 같은데 뭔가 영화 [블레이드러너] 의 차분함을 더 작은 규모로 담으려고 한 느낌이라고 해야하나. 줄거리도 별로 새롭지 않지만 전체적인 스타일도 별로였다. 새롭거나 강렬하지 않으면서 그다지 무게감도 느껴지지 않는 느낌이었다.
줄거리는 정말 별로 새로울 게 없다. 이야기의 전체적인 고저가 굉장히 무난해서 긴장감도 별로 없다.
미래 사회가 아마 배경일 듯 싶은데, 개인이 보는 모든 것들이 영상 기록으로 저장되고 다른 사람과 공유할 수 있는 세계다. 그래서 경찰 같은 사람들은 타인의 기록에 접근해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확인할 수 있다.
이런 배경 속에서 특정 사람들을 대상으로 살인이 벌어진다. 범인을 잡기 위해 피해자의 마지막 순간을 살펴보지만 그 살해당한 사람들의 마지막 기록을 보면 이미 살해당하기 전부터 본인의 시각을 해킹당해서 본인이 아닌 살인자의 시각으로 자신을 보는 상태의 기억만 남아있다.
이 범죄를 해결하기 위해 용의자에 대한 함정수사를 진행한다.
범인에 대해선 나름의 반전이 있긴 하지만 놀랍진 않았다.
타인의 영상 기록을 실시간으로 조작할 수도 있다. 주인공은 지금 눈 앞에 열차가 있다고 생각하고 그 안을 살펴보고 있는 장면인데 실제로 정차한 열차는 없고 새 열차가 들어오고 있는 상황.
아만다 사이프리드가 나온다. 해커다. 생각 자체는 반체제적인데 행동은 능동적이진 않다.
그리고 이 영화가 청불인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하다. 근데 그 장면이 왜 있는진 모르겠.
영화를 관통하는 내용은 대략 이 대사인 것 같다. 익명으로 남고 싶은 사람과 모든 것에 접근가능해서 타인의 기록을 헤집는 사람들. 그리고 그 안에서 미쳐 날뛰는 사람. 그래서 이를 거부하려는 움직임을 나타내는 게 아논인 거 같다.
인테리어나 공간 디자인은 되게 예쁜 편인데 뭔가..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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