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영상

영화 | 기예르모 델토로의 피노키오

이데 2022. 12. 22.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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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ILLERMO DEL TORO'S PINOCCHIO (2022)

 

<스포있음>


https://youtu.be/Od2NW1sfRdA


넷플릭스에서 기예르모 델토로의 피노키오 봤다. 

 

 

아들을 잃은 제페토는 분노하다가 아들 무덤 옆에 있던 나무를 베어 꼭두각시를 만든다.

 

 

근데 그 나무 안에는 이런 글쓰는 귀뚜라미가 살고 있었음. 이 캐릭터가 원작에도 있었는진 모르겠지만 아무튼 그렇다.

 

 

제페토가 꼭두각시를 만들어놓고 잠에 들자 여신이 나타나 꼭두각시에게 생명을 불어넣으며 피노키오라는 이름을 준다. 그리고 이 귀뚜라미에게 피노키오가 좋은 사람이 되도록 잘 지키라고 명령한다. 그러면 소원을 들어주겠다는 약속과 함께.

 

 

그렇게 피노키오가 깨어나고 제페토는 피노키오를 학교에 보내려고 하지만

 

 

피노키오는 서커스 단장을 만나서 그를 따라가 버린다.

 

 

이 서커스 단장은 피노키오를 이용해서 돈을 벌 계획을 세우고 계약서에 싸인하게 한다.

 

 

그래서 피노키오는 사람들 앞에서 공연을 하게 된다.

 

 

제페토는 피노키오를 찾으러 오고 피노키오는 제페토에게 학교에 안 간게 아니라 못 간 거라고 거짓말을 한다. 그랬더니 이렇게 코가 커졌다.

 

 

그렇게 실랑이를 벌이다 피노키오는 차에 치이고 한 번 죽음을 맞이하며 죽음의 신을 만나는데 피노키오는 일반적인 생명이 아니기 때문에 죽을 수가 없다. 대신 죽음의 문턱에서 모래시계 안의 모래가 한 번 다 흘러내릴 때까지 시간을 보내다가 다시 이승으로 돌아간다.

 

 

피노키오가 깨어나고 제페토는 피노키오를 집에 데려가려 하지만 서커스 단장은 계약서를 들이밀며 돈을 갚아야 한다고 말한다. 그래서 제페토는 피노키오에게 넌 나한테 부담이라고 말한다.

 

 

그러자 피노키오는 제페토에게 부담이 되기 싫어서 제페토가 잠들어 있는 사이에 집을 떠난다. 

 

 

귀뚜라미에게는 미리 말해주고 갔다.

 

 

그렇게 피노키오는 서커스단에 합류하고 유랑을 시작한다. 

 

 

한편 피노키오의 등장으로 단장에게 외면받게 된 원숭이 스파차투라는 피노키오를 질투하기 시작한다. 

 

 

그래서 피노키오에게 단장이 원래 네가 번 돈을 네 아버지에게 보내겠다고 약속했지만 실제로는 돈을 보내고 있지 않다는 진실을 말한다. 말하자면 단장과 피노키오 사이를 이간질한 것. 그리고 단장은 이를 엿듣게 되고 

 

 

스파차투라에게 폭력을 행사한다. 피노키오는 이를 보고 스파차투라를 보호한다. 그러자 단장은 네가 묶여 있는 꼭두각시는 아니지만 내가 조종하는 거라고 말하며 피노키오를 압박한다. 

 

 

이 이야기의 배경은 이탈리아의 파시즘 시기다. 그리고 단장은 이탈리아 독재자의 지지자였다. 그래서 피노키오가 유명해지자 독재자 앞에서 피노키오 공연을 시연하게 된다. 이때 피노키오가 스파차투라랑 힘을 합쳐 독재자를 조롱하는 공연을 하고 독재자는 이 단장의 서커스단을 해체시켜버린다.

 

 

한편 제페토는 본인이 피노키오에게 실언했음을 깨닫고 귀뚜라미와 같이 피노키오를 찾아 떠난다. 그러다가 작은 배를 타고 바다를 건너려다 거대한 괴물의 뱃속으로 잡아먹히게 된다.

 

 

서커스에서 나온 피노키오는 (중간에 또 다른 일이 있긴 하지만 생략) 스파차투라랑 같이 바다에 빠진다. 그리고 제페토와 귀뚜라미를 잡아먹은 그 괴물의 입속으로 빨려들어가게 된다.

 

 

그렇게 네 인물이 서로 조우하게 되고 이 괴물의 배 밖으로 빠져나온다. 처음에 나올 땐 공기 구멍을 이용해서 나왔지만 다시 잡아먹힐 뻔 한다. 이 당시 시대적 배경이 전쟁 중이었기 때문에 바닷속에 폭탄이 설치되어 있어서 이 폭탄을 이용해 괴물을 폭발시키고 네 인물은 다시 바다로 떨어진다. 하지만 폭발의 여력으로 제페토가 정신을 못차리는 상태에서 피노키오는 죽음의 문턱으로 넘어간다.

 

 

피노키오는 죽음의 여신에게 제페토를 구하기 위해서 빨리 이승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말한다. 모래시계의 모래가 다 떨어질 때까지 기다릴 시간이 없다는 것이다. 그러자 여신은 그 룰을 깨뜨리면 너는 불멸의 몸이 아니게 되며 이번에 죽으면 영영 죽는 것이라고 말한다. 피노키오는 제페토를 구하기 위해 모래시계를 깨뜨리고 이승으로 돌아온다. 그리고 물에 빠지고 있는 제페토를 구하고 본인은 익사한다.

 

 

제페토, 피노키오, 스파차투라, 귀뚜라미 모두 육지에 떠밀려 올라온다. 하지만 피노키오는 살지 못했다. 그 죽음에 슬퍼하는 모습을 보던 피노키오에게 생명을 줬던 여신이 다시 나타난다. 그래서 귀뚜라미가 내가 피노키오를 잘 보살피면 소원을 들어주겠다고 했으니 그 소원을 들어달라고 하며 피노키오를 살려달라고 한다. 여신은 피노키오를 살려준다. 

 

 

그래서 네 사람은 제페토의 집으로 돌아와 각자의 삶이 끝날 때까지 함께 산다. 

일반 동화였다면 '같이 행복하게 살았습니다'로 끝이었을텐데 이 영화에서는 다른 이들이 죽고 피노키오가 혼자 남는 장면까지 다 보여준다. 너무나 현실적인 모습이라 조금 슬펐지만 그렇기에 한끗 더 완성도 있는 마무리였던 거 같다. 

 

 

보통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의 작품은 현실을 동화처럼 표현하는 작품이었던 거 같은데 이 작품은 동화를 현실처럼 그려내서 마음이 되게 묘했다. 마냥 동화적이지 않은 부분들이 많아 이것저것 생각하게 되는 느낌.

 

개인적으로 이 사람들의 관계 속에서 너무 현실적인 인간의 계급 구조라든가 관계를 보게 되었다는 점이 좀 서글펐던 거 같다. 그래도 동화는 동화이기 때문에 영화상에서는 그 현실적인 관계가 동화적으로, 인류애적으로 마무리가 되지만 지금 당장 현재 인간의 모습은 서로 외면하거나 반목하고 있다는 게, 그래서 이 현실에 실존하는 나는 조금 마음이 답답해지는 그런 기분이었다. 피노키오와 스파차투라가 합께 협력하지 못했다면 이들은 이 두 사람을 이용하고 조종하려 했던 서커스 단장을 물리칠 수 없었을거다. 

 

Love will give you life.

피노키오는 여신에게 생명을 얻었지만 여전히 불멸의 존재로 다른 살아있는 생명과는 다른 존재였다. 하지만 제페토를 살리기 위해 다른 이들과 같은 삶을 선택한다. 여신이 피노키오에게 준 것은 생명이지만 피노키오가 제페토와 귀뚜라미와 스파차투라와 찾은 것은 삶이었다. 제페토와 귀뚜라미와 스파차투라가 피노키오와 나눈 것이 사랑이었으니까. 

 

 

큰 기대없이 봤다가 엄청 감동받았다. 영화 자체가 여러가지 면에서 상당히 잘 만들어진 영화에 속하기도 하고.

 

오랜만에 만난 굉장히 추천하고 싶은 영화였고

한가지 덧붙이자면, 볼 때 꼭 코코아 마시면서 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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