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 눈물을 마시는 새 3. 불을 다루는 도깨비
이영도
3권 읽었다. 지난 권에서 4년을 훌쩍 뛰어넘어 나가와 북부의 대전쟁 한복판부터 이야기가 진행된다. 결국 나가의 수호자 세력은 여신의 힘을 이용해서 북부 영토의 다른 세 종족과, 주로 인간과(도깨비는 숨어 살고 레콘은 따로 떨어져서 사는 편이라), 전쟁을 일으켰고 이에 나머지 세 종족은 힘을 합쳐 맞서지만 수많은 땅이 정복당하고 수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은 상황이다.
사모 페이가 나가의 정체를 숨기고 북부의 왕이 되어 이들을 이끌고 있고 륜 페이가 북부군에서 함께 싸운다. 그리고 주인공 격인 인간 케이건과 도깨비 비형, 레콘 티나한은 나가 이외의 종족이 모시는 신의 신체를 찾으러 다니다가 도깨비 신의 신체인 시우쇠를 찾아 북부군에 합류시킨다. 그래서 이 시우쇠를 이용해서 북부군이 나가 군대와 싸움을 크게 이기는 장면이 3권의 도입부였다.
그리고 케이건 무리는 다시 레콘 신의 신체를 찾으러 엄청 추운 지역에 있는 레콘의 무기를 만들어주는 장소로 간다. 그곳은 모든 레콘이 자신의 무기를 가지기 위해 인생에 한 번은 들르는 곳이고 별빛으로 무기를 제련하는 그런 곳이었다. 거기서 약 1년의 시간을 보내다가 갓 태어난 아기 레콘이 여신의 신체임을 알게 된다. 그래서 티나한이 아기를 업고 전쟁터로 향한다.
북부군은 나가와의 전쟁에 지치게 되고 그래서 아예 이 전쟁을 시작한 수호자들이 있는 나가들의 도시 하덴그라쥬를 직접 공격하기로 마음 먹는다. 그리고 비아스가 수호자들 밑에서 군인으로 복무하다가 하덴그라쥬로 돌아가 나가 여인들에게 진실, 그러니까 심장탑 안에 나가들이 적출한 심장이 있으며 수호자들은 그 심장을 박살냄으로서 멀쩡한 나가를 죽일 수 있다는 사실을 알린다.
3권의 줄거리는 일단 이 정도로 끝이 나는 편이다.
한 가지 새롭게 밝혀진 사실은 요스비가 사실은 나가 신의 신체였다가 수호자 중 한 사람이 이 신체를 옮기기 위해 요스비를 죽였다가 그 자리에 있던 카린돌과 륜이 얽혀들어가게 된다는 것.
전체적으로 나가들 내부의 정쟁이 꽤 흥미롭게 흐르고 있어서 그 부분이 읽기에 재미있었고 그 중심에 있는 비아스의 잔인함과 총명함에 감탄을 많이 하게 됐었다. 처음에는 뭐 저런 게 다 있지 싶었는데 계속 더 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다음 권이 마지막인데 과연 어떻게 이야기가 마무리될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