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영상

영화 | 히든 피겨스

이데 2022. 10. 13.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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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dden Figures (2016)


디즈니 플러스에서 히든 피겨스 봤다. 

 

https://youtu.be/RK8xHq6dfAo


미국이 러시아에 비해서 우주개발 속도가 뒤쳐졌을 당시, 나사에서 일하던 흑인 여성들 중 3명의 여성에 대한 이야기였다. 

 

왼쪽부터 도로시 본, 캐서린 존슨, 메리 잭슨. 

 

당시에는 아직 컴퓨터가 제대로 계산기 역할을 못할 때였던 거 같다. 그래서 많은 전산원들이 직접 수학 계산을 해야했었고 그 과정에 투입된 많은 흑인 여성들이 있었다. 그리고 그 중에서 이 세 사람이 이 이야기의 주인공이다.

 

 

도로시 본은 그 여성들을 관리하는 위치에 있는 여성이었지만 흑인이라는 이유로 주임(supervisor)은 되지 못했는데 이때쯤 컴퓨터 비슷한 게 나사에 들어오고 그 모습을 본 도로시는 더 이상 전산원이 필요하지 않을 걸 예감한 후 컴퓨터 언어를 공부하기 시작한다. 그래서 나중에는 프로그래밍 언어를 다루는 부서에서 주임으로 일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이 이야기의 사실상 메인 주인공인 캐서린 존슨. 누구보다 계산을 잘 하는, 수학을 잘 하는 사람으로 나온다. 우주에 사람을 보내기 위한 여러 공식들을 찾아내는 과정에서 정답을 찾아내는 캐릭터. 

 

 

메리 잭슨. 흑인 여성 최초의 엔지니어. 엔지니어가 되고 싶지만 흑인 여성이라는 이유로 이런저런 벽에 가로막힌다. 그래서 재판도 하고 학교도 다니고 하면서 드디어 엔지니어가 된다. 

 

이 영화의 얼마만큼의 내용이 실제인지까진 잘 모르겠지만 이 세 인물은 실존 인물이고 세 인물이 나사에서 했던 역할 자체는 실제인 거 같다. 프로그래밍 언어를 다루고 수학 계산을 찾아내고 엔지니어가 되고 했던 것들은 사실이라는 거. 

그리고 이 영화 관련 인터뷰를 보다가 (누가 했던 말인지까진 기억 안나는데) 이런 일이 있었다는 걸 몰랐다는 게, 그러니까 이 여성들에 대해서 알지 못했다는 게 놀라웠을 정도로 이 사람들이 역사에서 이토록 조용하게 존재해왔다는 게 조금 어이가 없기도 했다. 

 

히든 피겨스에는 워낙 명장면들이 많은데 그 중에서 캐서린이 유색인종 화장실이 다른 건물에 있어서 매번 화장실을 가야 하는 동안 약 800m 거리를 가야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그러다 부장이 왜 그렇게 자리를 비우냐고 한마디 하니까 폭발해서 유색인종 화장실은 하나밖에 없다고! 하며 화내는 장면이 있다. 그래서 보스가 유색인종 화장실의 팻말을 떼어버리고 이제 유색인종 화장실은 없으니 가까운 화장실을 쓰라고 하는 장면이 정말 인상적이었다. 

이 뿐만 아니라 유색인종 커피포트를 따로 구비해두던 것을 없애는 것, 브리핑 실에 들어가는 것 등등. 차별을 하나하나 철폐해가는 모습들이 뭔가 굉장히 감동적이었다. 

 

최근에 빠진 글렌 파월 배우가 우주비행사 존 글렌으로 나온다. 해병대 출신 우주비행사고 캐서린은 이 사람의 우주비행 궤도와 도착 지점 등을 계산해내야 한다. 

존 글렌은 성차별과 인종차별이 있는 세상에서 그러한 차별을 체화하지 않은 종류의 사람으로 나사에 도착해서 흑인 여성들에게 먼저 다가가 인사하기도 하고 캐서린의 능력을 믿어주는 사람이기도 하다. 

 

엄청 자극적이지 않은, 그렇지만 굉장히 감동은 있는 영화였던 거 같다. 당연히 시대적인 배경이 배경이니만큼 차별이 눈에 보이긴 하지만 그런 것들을 자극적으로 불쾌하거나 기분 나쁘게 연출되지는 않는다. 극적인 무언가를 위해 불필요한 감정이 소모되지는 않는 다는 거. 많은 내용들이 부드럽게 연출된다. 그래서 그만큼 더 인물 한 사람 한 사람의 인간 승리가 돋보이는 것 같기도 했다. 

 

한 번 슬쩍 보고 그렇게 재미있지 않으면 천천히 보려고 했다가 그대로 끝까지 봤던 꽤 괜찮은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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