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 스파이
Spy 2015
재밌다는 말을 들어서 되게 보고싶었던 작품이었다. 그리고 진짜 재미있다. 코미디로도 볼만하고 스파이물로도 볼만하고 액션으로도 나쁘지 않게 재미있다.
주인공은 수잔 쿠퍼. 멜리사 멕카시가 맡았다. 이전에 이런 영화가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꽤 괜찮은 액션을 멋있게 소화하는 뚱뚱한 여성 영화의 주인공이다. 운이 좋거나 개그만으로 스파이 일을 하는 게 아니라 머리도 좋고 액션도 잘하는 그런 인물로 나와서 좋았다. 사실 뚱뚱한 여성 캐릭터는 웃음거리로만 쓰이는 경우가 많은데 이 영화에서는 뚱뚱하지만 엄청나게 능력있는 요원으로 나온다. 물론 뚱뚱하다는 이유로 당연하게 백업팀으로 배정받고 그렇게 본인 능력을 발휘못하다가 일련의 사건으로 현장직에 뛰어들게 되는 게 이 영화의 내용이긴 하다. 어쨋든 편견이 있는 세상사의 단면도 보여주면서 그걸 깨는 모습도 보여주는 게 이 영화가 담고 있는 부분이다.
미란다도 나온다. 수잔 친구. 이 친구도 진짜 웃기다. 근데 여기는 육체적인 건 못함. 진짜 백업 요원. 그래도 현장에서 제 몫은 톡톡히 해내고 개그도 확실하다. 미란다니까.
로즈 번이 악역(?) 혹은 악역에 당하는 악역으로 나온다. 진짜 예쁘다. 성격이 여자답다거나 멍청하다거나 그런 것도 없다. 꼭 똑똑하진 않은데, 그냥 무기 팔려고 하는 돈 많고 부하 많은 그런 사람으로 나온다.
여성이 메인 주인공인 영화인데 남성 캐릭터도 아쉽지 않게 되게 잘 그려낸 작품이라 사실 그것도 좋다. 주드 로가 나오는 줄 모르고 봤는데 시작부터 너무 좋아서 좋았음. 성격이 이상하거나 아니면 좀 멍청하거나 할 줄 알았는데 그런 것도 전혀 없이 완전 젠틀하고 섹시하면서도 멋있게 나와서 그 부분이 되게 좋았다. 이름도 브래들리 파인이다. 이름부터 본체까지 다 멋있음.
특별히 여성이든 남성이든 벗기는 장면은 없었다. 근데 주드 로랑 로즈 번 키스하는 장면은 나온다. 그건 좀 핫했다.
좀 멍청하고 웃기는 역할로 나오는 건 제이슨 스테덤. 이 분이 이렇게 개그캐로 나오는 건 처음 보는 거 같다. 항상 액션 액션 액션! 담당이었던 거 같은데. 여기서는 액션의 ㅇ 도 안 보여주고 웃기는 것만 주구장창하다가 간다.
근데 마지막에 잘 되는 건 수잔 쿠퍼랑 릭 포드.
아무튼 시작부터 마지막 끝까지 마음 답답한 거 하나도 없이 긴장감은 살짝 살짝 즐기면서 아주 재미있게 볼 수 있는 그런 영화였다. 여성이든 뚱뚱한 사람이든 잘생기고 섹시한 사람이든 그 모든 사람에 대한 편견을 좀 거부하는 그런 영화이기도 했다.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