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908 [BRUSSEL]
1. 벨기에 브뤼셀에 놀러왔다. 근데 시작부터 난항이다.
2. 과정은 이렇다.
2-1. 일단 Flixbus를 타러 bercy seine로 갔다. Bercy역에서 내려서 버스 타는 곳으로 갔다. 길 자체가 복잡한 건 아닌데, 기차역과 공원을 지나가야 하는, 지도를 보고 가면서도 내가 가는데가 맞는지 확신할 수 없는 그런 길이었다. 여튼 버스 타는 데 까지 도착.
2-2. 내 버스를 어디서 타야하는지 모르겠었다. 어떻게든 찾아서 타긴 했는데, 버스가 기다리고 있는 곳이 각자 번호는 있는 거 같은데도 몇번에서 내 버스가 기다리고 있는지는 모르겠었다. 그냥 돌아다니다보니 내가 탈 버스가 보여서 탔다.
2-3. 기사아저씨는 엄청 친절하셨다. 표를 구입하면 바코드 같은 걸 받는데 그걸 아저씨한테 보여드리면 그 분이 자기 핸드폰으로 인식을 하신다. 그럼 내 이름이 그 분 폰이 딱 뜬다. 그리고 여권 보여드리면 된다. 그리고 짐은 대충 아래에 아무대나 넣고 버스에 타서도 아무대나 앉으면 된다. 기사아저씨가 다 설명 해줌.
2-4. 3시 출발 버스 였다. 나는 2시 47분 쯤 탄 거 같다. 그런데도 저 뒤쪽까지 가서 앉아서 타야 했다. 그리고 그 선택을 곧 후회하게 된다. 내 뒤에 앉은 모녀가 쉴세 없이 얘기했다. 엄마는 누구랑 통화하는 것도 같았는데 아무튼 그래서 거의 쉴 세 없이 얘기했다. 그리고 한 중반쯤 넘어가서는 뒤에 뒤에 앉은 남자가 또 계속 전화통화를 했다.
2-5. 표 살때 도착시간은 6시 50분이었는데 실제로는 8시 넘어서 도착했다. 그리고 그 오랜 시간 내내 뒷 사람들이 떠드는 걸 들으면서 와야했다.
2-6. 중간에 한 번 휴게소 간다. 화장실도 무료고 paul 이라는 빵집도 있었다. 빵도 사 먹었고(escargot aux raisins? 먹었다. 페스츄리 같은 빵이 동그랗게 말려있고 연유가 뿌려져있고 포도가 들었다) 물도 사 먹었다. 다만 휴게소라 물이나 이런 게 엄청 비쌌다. 작은 생수가 일유로 넘었던 듯.
2-7. 브뤼셀 북역?으로 도착했다. 비가 엄청 내렸다.
2-8. 그래도 호텔까지 걸어올 수 있을만한 거리라고 생각해서 걸었다. 쫄딱 젖은 건 아니고 그냥 꽤 젖었다.
2-9. 근데 숙소가 진짜 개거지. 가격이 싼 것도 아니다. 직원은 친절한데.. 그거 말고는 좋은 게 없음. 어메니티도 내가 돈 내고 사야한다. 숙소에 와보니까 비누 하나 있음. 가구도 침대랑.. 침대 있다. 옷장이나 이런 것도 없고. 침대에도 베개 딱 하나랑 이불 하나 달랑 있다. 화장실도 별로다. 여지껏 머문 데 중에 가격은 제일 비싼데 구성이 이게 말이 되냐..?! 침대는 이인용인데 이불은 일인용이고 베개는.. 안에 솜이 작게 동글동글하게 말려있는 거 같다;;
2-10. 원래는 도착해서 저녁은 밖에서 사 먹으려고 했으나 너무 늦게 도착했고 와서 샴푸가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흥분했다가 차분하게 어메니티를 사러 1층에 갔다가 돌아오는 바람에 불가능해졌다. 차라리 샴푸를 밖에서 살 걸 그랬나. 근데 이미 그때 아홉시가 넘은 시간에 비도 오고 해서 별로 나가고 싶진 않았던 듯. 오는 길에 까르푸 익스프레스를 보긴 했는데.. 근처에 패스트푸드 점도 있긴 하던데.
3. 배고프다.
3-1. 한국음식 중국음식 먹고싶다..